(3/1) 나쁜방송보도

리서치앤리서치 - (3/1) 나쁜방송보도

■ 나쁜 선거보도

▢ ‘국회 마비’ 프레임에 독소조항엔 침묵… MBC의 필리버스터 폄훼

MBC <무제한 토론="" ‘나흘째’…선거구="" 획정="" 난항="">(2/26, 김세로 기자, http://me2.do/x8M7a3Ov)

MBC <시한 139일="" 넘겨="" 획정안="" 제출="">(2/28, 김세로 기자, http://me2.do/IDcmzYLq)

MBC는 필리버스터에 대해 ‘국회 마비’ 프레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제한 토론="" ‘나흘째’…선거구="" 획정="" 난항="">(2/26, http://me2.do/x8M7a3Ov)에서 앵커는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무제한토론이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여야가 합의했던 선거구 획정안 처리도 무산되며 국회 마비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라며 보도를 시작했다. ‘국회 마비 사태 장기화’의 책임을 필리버스터로 전가한 것이다. 김세로 기자는 “무제한토론이 길어지면서 테러방지법과 무관한 발언도” 나왔다며 필리버스터를 비판한 뒤, “선거구 획정위에서는 여야의 치열한 득실 계산속에 통폐합되거나 분할될 선거구의 경계를 재조정하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선거구 획정 작업도 늦어지고”있다며 선거구 획정 지연을 짧게 덧붙였다. 같은 날 TV조선, MBN, YTN은 여야의 선거구 획정 ‘2+2 회동’을 따로 보도해 필리버스터와 선거구 획정 문제를 구분했지만, MBC는 단 한 마디 언급에서 이를 얼버무렸다. 반면 독소조항을 수정하자는 요구마저 뿌리친 여당의 고압적 자세로 인해 필리버스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필리버스터가 선거구 확정 지연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어준 것이다.

28일에도 MBC의 왜곡된 프레임은 계속되었다. MBC <시한 139일="" 넘겨="" 획정안="" 제출="">(2/28, 김세로 기자, http://me2.do/IDcmzYLq)은 선거구 확정 소식을 전했다. 기자는 먼저 “여야의 획정 기준 합의 지연으로 겨우 45일 남기고 국회로 넘어온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획정안은 그동안 여러 차례 여야 회동을 통해 사실상 타결되었던 것이고,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쟁점법안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으로 계속 지연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선거구 획정 지연을 둘러싼 정황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는 것 자체가 사실은 왜곡이다. 또한 기자는 획정안에 대해 설명한 뒤 “하지만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야당의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때문에 내일 본회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획정안 처리가 다시 늦어질 경우 선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라고 덧붙였다. 선거구 확정 처리 지연의 책임을 필리버스터로 전가하여 ‘국회마비 프레임’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날 KBS는 <여야 ‘팽팽’…내일="" 선거법="" 등="" 처리="" ‘불투명’="">(2/28, http://me2.do/Fm8aJrSW)에서 “야당의 수정 요구를 여당이 받아들이거나,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스스로 중단해야 선거법 개정안은 처리”된다면서 여야 책임을 모두 거론해 최소한의 중립은 지켰다. 타사도 모두 테러방지법 합의가 선거구 획정안 처리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도해 MBC와 같은 편파성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MBC는 필리버스터에 ‘국회 마비의 원흉’이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야당이 비판하는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이 무엇인지조차 말하지 않고 있다.

28일, 야당이 수정을 요구한 독소조항이 무엇인지 알린 것은 SBS와 JTBC뿐이다. SBS <‘테러방지법’ 이견에…늦어지는="" 선거법="">(2/28, http://me2.do/5wK60fni)은 “국회 정보위의 전임 상임위화와 감청 요건 강화, 테러위험인물 추적권의 대테러센터 이관, 이런 수정 조건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JTBC도 <무제한 토론="" 엿새째…내일이="" 분수령="">(2/28,http://me2.do/GdEGPJKu)에서 “국가안전보장에 상당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에 감청 등 대테러조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테러위험인물에 대한 조사권을 국정원이 아닌 대테러센터로 이관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 TV조선의 필리버스터 왜곡도 심각한 수준

TV조선 <나흘째…야 출구="" 전략="" 모색="">(2/26, http://me2.do/F7OrlvQc),

TV조선 <필리버스터 닷새째…의원="" 홍보의="" 장?="">(2/27, http://me2.do/FUct0kwq),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2/27, http://me2.do/5zAiT1U5),

TV조선 <120시간 돌파…지친="" 의장단="">(2/28, http://me2.do/xJ0xhGuX)

필리버스터 반대 여론이 높아진다는 TV조선

TV조선의 필리버스터 왜곡도 만만치 않다. TV조선 <나흘째…야 출구="" 전략="" 모색="">(2/26, http://me2.do/F7OrlvQc)에서 최희준 앵커는 “점차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건 그나마 다행”이라며 보도했다.

그러나 리얼미터에 따르면 필리버스터와 관련 야당에 대한 찬성 여론은 42.6%(24일 리얼미터 조사,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에서 44.7%(25일 리얼미터 조사, MBN 의뢰)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다.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도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필리버스터에 대한 찬성 의견이 44.7%, 반대 응답이 45.4%로 매우 팽팽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출처조차 말한지 않은 채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객관성을 상실한 태도이다.

또한 리포트에서는 김보건 기자가 “김경협 의원은 ‘국정원 대마왕법’, ‘국정원 하이패스법’ 등 테러방지법을 조롱하는 SNS 댓글을 골라 읽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라며 조원진 의원이 김경협 의원의 토론에 항의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작 이석현 부의장에게 항의하다가 강제 퇴장 경고까지 받으며 혼쭐이 난 장면은 쏙 뺐다. 이석현 부의장은 “모든 국민의 생각이 조원진 의원과 똑같지 않다”며 항의하는 조 의원에 격식을 갖춰 설득했으나 조 의원이 “저도 분명히 말씀드렸다”라고 맞받아치자 “꼭 퇴장시켜야 알겠어요? 경위 불러서?” “내가 의장직을 걸고 얘기한다. 의사진행권을 방해하지 마세요. 참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조 의원을 질타했다. 조원진 의원의 체면이 구겨진 장면을 쏙 빼놓고 보도하면서 조 의원의 체면을 살려준 꼴이 됐다.

국회 부의장에게 혼나는 장면은 싹둑…TV조선의 ‘조원진 구제 작전’

더 황당한 일은 28일 벌어졌다. TV조선은 28일, 조원진 의원이 이석현 부의장에 질타를 당한 장면을 엉뚱한 목적에 악용했다. TV조선 <120시간 돌파…지친="" 의장단="">(2/28, http://me2.do/xJ0xhGuX)는 “정의화 국회의장도 앞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사상 처음으로 사회권을 김영주 환경노동위원장에게 넘겼습니다” “속기사들은 본회의장 발언대 아래에서 엿새째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노래와 시까지도 묵묵히 받아쓰고” 등 필리버스터가 ‘민폐’임을 강조하는 보도이다. 김수근 기자는 여기서 “무제한토론 초기, ‘친절’의 상징이었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여당의 항의에도 부드럽게 응대했지만” “피로는 친절맨도 폭발”시켰다면서 조원진 의원을 질타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화면은 조 의원이 항의하자 여야가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조용히 반박하는 이 부의장의 모습을 보여준 뒤 길게 이어진 두 사람 간 논쟁은 싹둑 자르고 곧바로 “국회법 145조에 퇴장하라고 할 수 있어요 의장이. 깊이 생각하세요. 경고했습니다”라고 소리치는 이 부의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석현 부의장이 조원진 의원의 무례와 어깃장에 반발한 것이 아니라 피로에 지쳐 분노를 이기지 못했고 결국 부당하게 화를 낸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조원진 의원을 감싸려는 TV조선의 언구럭이 민망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민의 눈은 속일 수 없다.

필리버스터가 야당 선거운동이라는 TV조선, 이쯤 되면 가엾다

TV조선은 노골적인 ‘선거 운동’ 프레임에도 몰두했다. TV조선 <필리버스터 닷새째…의원="" 홍보의="" 장?="">(2/27,http://me2.do/FUct0kwq)는 이미 제목부터 필리버스터를 야당의 ‘홍보의 장’으로 폄훼하고 있다. 리포트는 더민주 정청래 의원이 11시간 40분이라는 최장시간 기록을 세웠다고 전한 후 “최장시간 연설, 사상 최초 상임위원장의 본회의 의사진행 등 무제한 토론이 기록 경쟁과 홍보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정리했다.

TV조선은 <뉴스쇼판 정치분석="">(2/27, http://me2.do/5zAiT1U5)에서도 테러방지법 관련 비판은 한 마디 언급도 없이 필리버스터를 폄훼하기 바빴다. 김경화 기자는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 대부분이 SNS 스타가 됐고 필리버스터 생중계 방송까지 생겼다”면서 이를 “지지층 결집 이벤트”로 규정했다. 또 “시민 방청객도 굉장히 많이 몰려왔다”면서 “상황을 보니 일부 야당의원들은 방청 오시라 도와드리겠다는 공지까지 띄워놨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야당이 표심을 얻으려는 이벤트로서 필리버스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TV조선의 이러한 프레임은 왜곡이다. 야당 의원들에 대한 호응과 시민 방청 요청 등 필리버스터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모두 국민들의 자발적인 지지 의사에서 시작된 것이다. 22일 0.014%였던 국회방송 시청률은 27일 0.283%로 무려 20배 상승했고 홍종학 의원의 경우 필리버스터에서 사용했던 스케치북 자료를 공유하고 싶다는 민원이 넘쳐 블로그에 그 자료를 올려놓기도 했다. 국회방송을 통한 필리버스터 시청과 자료 공유 요청마저 야당의 선거운동의 결과로 몰며 필리버스터를 폄훼하려는 TV조선의 분투가 가엾을 따름이다.

▢ 강기정 의원이 공천 탈락해서 오열했다? 채널A와 MBN,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라

채널A <오열하며 “산="" 자여="" 따르라”="">(2/26, http://me2.do/Gb0qVKtp)

MBN <눈물 쏟은="" 강기정…여야="" 한마음="" 격려="">(2/26, http://me2.do/GDdHGEbJ)

채널A와 MBN은 더민주 강기정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서 필리버스터 도중 오열했다고 보도하며 인격을 모욕했다. 채널A <오열하며 “산="" 자여="" 따르라”="">(2/26, http://me2.do/Gb0qVKtp)는 “사실상 공천배제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착잡한 심정으로 무제한 토론을 위한 발언대”에 올라 “감정이 북받쳤는지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마지막에는 비장한 표정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릅니다”라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위로하는 장면과 “더민주 지도부는 컷오프 대상의원들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지만 번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덧붙여 강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오열했다고 단정했다.

MBN도 <눈물 쏟은="" 강기정…여야="" 한마음="" 격려="">(2/26, http://me2.do/GDdHGEbJ)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 모두가 함께 강 의원을 따뜻하게 격려하며 잔잔한 울림”이라며 이를 미화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이날 강기정 의원의 ‘오열’을 따로 보도하며 노골적으로 공천 배제와 직접 연결시킨 것은 채널A와 MBN뿐이다. 타사도 모두 강기정 의원 소식을 전했으나 필리버스터 관련 보도에서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채널A와 MBN의 보도는 강기정 의원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강기정 의원은 필리버스터에서 19대 국회에서 4대강 사업과 종합편성채널(종편) 반대, 마스크법 저지 과정에서 여당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던 자신의 행동을 회고하며 “다수당이 날치기하는데, 동료 의원 멱살 잡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제 중진이 됐으니 점잖게 싸우라는데 그게 안됐다. 국민께 죄송하지만 국회에서 선진화법이 없을 때 사법처리를 2번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그의 눈물이 공천 배제보다는 악법 통과를 막기 위해 폭력 혐의까지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감회와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채널A와 MBN은 이 발언은 쏙 빼고 마치 공천 배제 때문에 울분을 터뜨린 것으로 규정했다. 설사 강 의원이 공천 배제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 해도 이를 동정하는 듯한 ‘미담’ 보도로 묘사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Source from http://watch2016media.tistory.com/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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